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모터스포츠 팬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할 정도로 유명한 힐 클라임 랠리 레이스인데요.
경기장 자체가 상당히 높은 지대에 있어 일명 '구름으로 오르는 레이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대회의 코스 길이는 19.99km 출발지점은 해발 2,862m 도착지점은 해발 4,301m의 높이입니다.
그렇기에 드라이버들의 체력소모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고도에 따라서 엔진의 온도와 연료 및 차량의
모든 컨디션을 고려해야만 하죠.

Pikes peak는 1806년 탐험가인 Zebulon pike가 발견해 그의 이름을 따와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 이후 파익스 피크에는 도로가 깔리고 1916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첫 대회를 개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 코스의 길이는 약 20km에 156개의 코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레이스가 정말 위험한 이유는 트랙때문이 아닌 일반인들도 평소에 이용할 수 있는 일반도로였기에
노면 상태가 좋지 못했고 코너 진입 시에 안전장치는 고사하고 가드레일 조차 없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드라이버들은 코너 끝자락에 보이는 지평선을 가드레일로 생각하고 주행한다고 합니다.
현재는 노면이 괜찮은 포장도로지만 예전에는 거의 흙과 자갈로 된 길이어서 타이어의 성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1999년에 드디어 도로를 포장하는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그 이유는 환경단체의 소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차량이 지나갈 때 날리는 흙과 자갈들이 주변으로 떨어지며 하천에 쌓이고 환경에 피해를
주었고, 얼마나 심각했냐면 떨어져 나간 흙의 양이 150만 톤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2002년부터 매 해 10% 정도의 구간이 차츰 포장되어갔고 원래 대부분이 흙과 자갈이었던 코스가 2013년에는
전 구간에 걸쳐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레이스를 진행하는 만큼 까다로운 차량 규정을
통해 대회에서의 안전을 확실히 확보하고자 합니다. 무제한급을 예로 들면 엔진 두 개를 붙이던, 르망용 엔진을
갖다 붙이던 크게 상관하지 않지만 안전장치만큼은 확실히 하도록 규정하는 것이 그 흔적이죠.
2013년 시즌에는 WRC의 살아있는 전설 세바스티앙 로브가 푸조의 208 T16 파익스 피크라는 차량으로
8분 13초라는 기록을 세워 세계 최초 8분대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차량은 최대 출력 875마력, 최고 속도 241km, 제로백 1.8초, 무게 875kg의 스펙을 자랑합니다.
엔진은 운전석과 뒷바퀴 사이에 위치해 산을 오르는데 가장 이상적 무게 배분이었고, 대형 프런트 스플리터와
리어윙은 다운포스를 크게 증가시켜줘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안전보호 차원에서 출발점이나 도착지점을 조정해 개최하고, 그럴 경우
그 당시 타임어택 기록은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서만 쓰일 뿐, 아무리 빨라도 공인기록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도에 따라 산소가 희박해지고 2,400m 이상의 높은 산에 등반할 때 산소 결핍 상태에 빠져 고산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 레이스가 정말 어려운 이유는 출발점과 도착지점의 해발 고도차가 무려 1,439m나 나고 그에 따른 기압, 기온, 기후 차가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출발점의 날씨는 맑은데 올라가면 갈수록 비나 눈이 오는 경우도 있었고,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산소 농도가 희박해져서 생기는 동력계통 (주로 엔진)과 다운포스의 변화, 기류에 따라 공기저항의 급변이 수시로 발생해
드라이버로서는 다른 드라이버가 아닌 자연과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최근엔 산소농도 같은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전기차들의 활약이 돋보이는데요 바로 2018년 역사상 최초로 7분대의 기록을 세운 폭스바겐 I.D. R이 대표적입니다.
코스의 형상은 주로 헤어핀이 많은 코너와 언덕을 올라가야 했던 경기인만큼 모터사이클의 기록이 사륜차의 기록을
상당히 따라잡기도 합니다. 일반 서킷이나 다운힐에서는 공기저항, 다운포스, 횡가속도, 최고속도 모두 사륜차의 기록을
따라잡는 것이 힘들지만, 경량과 추력이 중요한 힐클라임이라 가능한 것이죠.

파익스 피크 힐 클라임 경기에는 다양한 클래스가 나뉘어 있습니다.
자동차 무제한급, 스톡카, 트럭, 오픈휠, 모터사이클, 4륜 모터사이클, 사이드카 등으로 다양한 클래스가 나뉘어져 있죠.
무제한급 클래스가 있었기에 이 대회가 더 유명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1980년대 WRC의 그룹 B가 없어지며
갈 곳 잃은 괴물 같은 차량들이 하나둘씩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이 대회에 현대자동차가 참가했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출신의 로드 밀렌은 스쿠프 터보 랠리카로 1992년 파익스 피크 힐 클라임 2륜 양산차 클래스에
참가하여 우승했고 17년 뒤인 2009년, 리즈 밀렌 선수는 제네시스 쿠페로 우승하며 현대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제네시스 쿠페를 베이스로 제작한 PM580 차량으로 무제한 클래스에서 9분 2초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1992년 당시 우승을 차지했던 현대 스쿠프 터보 랠리카는 현재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홍보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나무 위키
클래스 별로 최고 기록입니다. 기록은 2021년 기준이라고 하네요.
여기까지 파익스 피크 힐 클라임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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